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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합치과전문의는(3)
[기고] 통합치과전문의는(3)
  • 이승룡 통합치과학회 부회장
  • 승인 2018.08.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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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치과전문의를 위한 수련교과과정
이승룡 대한통합치과학회 부회장
이승룡 대한통합치과학회 부회장

치과대학을 졸업한 대다수 95%는 개원의로서 1차 진료를 하게 되고, 공직에 근무한 5%의 치과의사들도 중도 또는 정년퇴직 시 보통 개원의 과정으로 진료를 하게 된다.

전문의 취득 후 전문분야만 가지고 단독 개원하여 진료할 수도 있지만 소수 몇 개 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문의는 2, 3차 의료기관에 의뢰하지 않는 한 통합적인 진료를 펼칠 수밖에 없다.

현재 치과계는 개원해서 전문분야만 보고 치과를 경영할 수 있는 의료전달체계가 못 된다. 건강보험수가가 전문분야만 보고 치과를 경영할 수 있다면 굳이 통합적인 진료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통합치과전문의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는 이유이고, 졸업을 앞둔 재학생이나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치과의사들이 연수나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시간과 사비를 들여 노력할 필요가 없는 과정이 통합치과전문의를 위한 수련과정인 것이다.

현재 전국에 약 20여 개의 통합진료과 수련병원이 지정되어 있고, 점차 각 대학병원으로 확대 설치한다면 졸업 이후 졸업생들의 사교육비 절감과 양질의 진료를 할 수 있게 되며 국민 구강보건 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증설 예정인 다른 전문과목보다 인프라 구성이 되어 있어 통합치과전문의는 모두가 공감하고 필요한 전문과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연세대 통합진료과 수련 교육과정 프로그램(1)
연세대 통합진료과 수련 교육과정 프로그램(1)

좀 더 구체적으로 수련교과과정을 살펴보면 구강악안면외과의 경우 발치 및 감염질환에 대한 증례를 연차 수별로 케이스를 채우고 전신질환을 가진 치과환자 관리 및 응급치과 진료 등이 있다. 또 보철학 분야에서도 치관가공의치, 악관절, 교합, 국소의치, 총의치 부분 등의 진료영역을 공부할 수 있다.

다른 과를 일일이 더 나열하지 않아도 모든 과에 대해 포괄적 치과 치료 증례발표 등 과거 흔히 얘기한 Super GP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수련의는 수련기간 동안 증례 또는 논문을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발표하여 실력배양 할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2년이라는 수련의 과정이 체계적이고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세대 통합진료과 수련 교육과정 프로그램(2)
연세대 통합진료과 수련 교육과정 프로그램(2)

불교 용어이지만 검도용어로 널리 알려진 수(守), 파(破), 리(離)란 말이 있다. 첫 번째 단계인 수(守)는 “가르침을 지킨다”는 의미로 스승이 가르쳐주는 기본을 철저하게 연마하는 단계이다. 두 번째 파(破)는 충실히 연마한 탄탄한 기본기와 원칙을 바탕으로 자신에 알맞은 독창적인 응용기술을 창출 해내는 단계이다. 세 번째 단계인 리(離)는 떠나다, 헤어지다 라는 말처럼 모든 기술에 연연하지 않고 스승에게서 벗어나 스승보다 나은 청출어람의 단계로 도약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처럼 통합진료과 수련의 교육과정에는 기본을 철저하게 연마할 수 있는 내용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파와 리의 과정으로 가면 된다.

따라서 통합치과전문의를 위한 수련교과과정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지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진다. 참고로 위의 표는 연세대 통합진료과 수련 교육과정 프로그램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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