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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규 목요사진관 75] 낙화유감
[한진규 목요사진관 75] 낙화유감
  • 한진규 원장
  • 승인 2021.04.1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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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떨어진다.
눈부심으로 바라보지 못할 만큼 찬란하던 꽃잎이
오늘은 속절없이 바람에 이리 저리 흩날린다.
이제사 기다리던 봄날이 왔구나 반가운 마음도 
십일을 못 넘기니 아쉬운 숨만 뱉게 된다.

슬퍼 말아라.
꽃잎 떨어짐은 열매를 맺기 위해 
치열함으로 내달리는 봄꽃들의 희생이다.
잎을 떨구지 못한 꽃은 꺾이는 아픔과 함께
다음도 기약하지 못한다.

덩실 춤추어라.
가지를 덮은 초록이파리로 햇살이 쏟아지면
꽃잎 떨어진 자리로 단단한 씨앗을 품은 과실이 영글어 간다.
달콤한 과육은 새의 먹이가 되고 
세계를 여행한 씨앗은 뿌리 내려 영속할 것이다.

 

Time Fixer 한진규 원장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 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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