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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손은영 & 이미경 2인전’
무늬와공간 갤러리 ‘손은영 & 이미경 2인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09.07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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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까지 ‘네 삶의 흑백들을 흔들어라’ 진행, 16일 작가와 대화도

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오늘(7일)부터 20일까지 손은영 & 이미경 2인전 ‘네 삶의 흑백들을 흔들어라’를 개최한다.

이번 2인전에서 이미경 작가는 단조로운 무채색을 통해 미래에 비칠 현시대의 기억을 보여주고, 손은영 작가는 화사하고 몽환적인 다양한 색깔과 오브제들을 이용해 현시대 마음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여유롭게 한 점, 한 점 오가며, 두 작가의 무채색과 유채색의 향연을 통해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며 깊은 상상 속에 깊이 빠져들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오후 3시부터 두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있다. 참가자는 갤러리 전화(02-588-2281)나 이메일(bonebank@hitel.net)로 선착순 접수한다. 

관람 시간 10:00~18:00 / 입장료 무료 / 공휴일 휴무 / 전시 장르 사진·석고 오브제

다음은 무늬와공간 임창준 대표의 작품 소개 전문.

<상상과 기억의 기록물들>

기억이란 과거 경험의 흔적으로 과거를 기록하며 현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의 기록은 또한 미래의 세계에서 참조하며 영향을 받겠지요.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여러 가지 작업들은 미래의 후손들이 기억하며 반추하게 될 것입니다. 

손은영 작가는 지하철이나 집과 같은 장소들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다루어 왔습니다. 그녀의 초기 작품들은 다소 무겁고 어두웠으나, 점차 따뜻하고 밝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따뜻한 오브제들을 이용하여 몽환적인 집 안팎의 풍경들을 연출하며, 그리움과 애틋한 기억들을 화사한 색채로 표현하였습니다, 집과 더불어 작은 마당과 나무들, 애완동물, 화분, 나무 의자, 어린이 자전거 등의 오브제들을 배치함으로써, 이제는 잊혀져가는 예전 기억들이 아스라하게 떠오릅니다.

이미경 작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보존하는 심리박물관 작업을 해왔습니다. ‘일상’이 담긴 잡화들과 먼 미래 기후나 생태계 변화로 사라질 수 있는 꽃들을 석고 오브제로 만들었습니다. 석고의 흰색에서는 인간의 성선설을, 물 흡수를 잘하는 속성에서는 인간의 사회성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사람의 본래 색깔을 흰색으로 여기며 무채색인 흰색의 오브제를 작업하여 미래의 화석을 작업하였습니다. 이 화석들은 가상 미래세계에서 현 시대의 자연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손은영 작가의 이번 전시는 <꿈에 돌아가다> 시리즈의 일환으로 밤의 집이나 검은 집 시리즈처럼 어두운 작업과는 달리 아주 화사한 작품들입니다. 화면 속에는 달과 고양이, 꽃과 나무 등이 몽환적인 배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새하얀 안개나 짙은 어둠이 사라지면 빛과 함께 다양한 색깔들이 나타나듯이, 과거의 어둡고 단조로운 시리즈에서 화사한 색깔들이 튀어나왔네요.

이미경 작가는 단조로운 무채색을 통해 미래에 비쳐질 현시대의 기억을 보여주고 있고, 손은영 작가는 화사하고 몽환적인 다양한 색깔과 오브제들을 이용하여 현시대에 마음속에 떠오르는 과거의 단편들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들의 시간을 초월하는 카이로스의 향수와 함께, 과거와 미래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을 되새겨보게 하며 우리들의 삶을 반추해 보게끔 하네요.

이번 2인전은 관객들에게 무채색과 유채색의 향연을 통해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며 상상을 해보게 합니다. 부디 한 점, 한 점 오가며 당신의 생각 속에 깊이 빠져들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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