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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의 표상’ 중부지역 K-고인돌 사진전
‘상고의 표상’ 중부지역 K-고인돌 사진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09.21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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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21일~10월 2일, 임창준·우장문·최형일 3인전

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21일부터 10월 2일까지 ‘상고의 표상’ 중부지역의 K-고인돌 사진전을 연다.

사진가 임창준, 고인돌 전문가 우장문, 건축감리사 최형일 3인이 중부지역의 고인돌을 그 역사적인 의미 및 우리나라 고인돌 세계에 새로운 색깔의 문화해석을 시도했다. 한강과 충청남북도 지역의 고인돌을 촬영하면서 탁자식에서 바둑판식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바둑판식 형태의 존재도 확인함으로써 이 지역 고인돌들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신석기,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이 우리나라 상고 시대를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증적 유적임을 알려준다. 한편, 훼손되고 오염된 고인돌들의 상태도 보여줌으로써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2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K-고인돌’ 북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 상고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오후 3시 ‘중원지방의 선사 문화’ 특강(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융조 이사장)에 사전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02-588-2281, bonebank@hitel.net)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무료, 공휴일은 휴관한다. 다음은 임창준 대표의 작가 노트 전문.

사진 작업을 시작한 이후 많은 돌들을 촬영하였다. 그러던 중 수년 전 KP Gallery 2021 Working Group 사진 작업인 ‘기원의 장소’를 준비하던 중 고인돌을 접하게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인 화순, 고창, 강화의 고인돌을 답사하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고인돌이 새롭고 무겁게 느껴졌고, 이에 별도의 작업으로 중부지역 총 114곳의 고인돌 유적을 답사하며 기록을 하게 되었다. 

본 작업의 목적은 역사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함이며, 두 번째 목적은 고인돌 사진을 통해서 모든 한국인에게 우리나라 상고사에 관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신석기,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은 그 시대를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실증적 유적 중 하나인데, 4만여 기의 고인돌이 한반도 전역에 존재하고, 그 밖에도 중국 동북의 만주 지방과 한반도와 가까운 일본 열도의 규슈 지역에도 분포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지역에서는 고인돌과 함께 비파형 동검, 민무늬 토기 등 고조선 시기의 껴묻거리(부장품)가 함께 출토되고 있다. 고조선 후반기에 많은 민족들이 전보다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역사 지도에는 다양성을 반영한 표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비파형 동검 등의 청동제 무기와 고인돌을 만드는 풍습, 그리고 미송리식 토기 등은 고조선 공동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볼 수 있다. 즉 고인돌은 고조선의 영역을 알려주고 있는 중요한 실증 유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 고인돌의 정체성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K-고인돌’ 이란 용어를 선택하였다.

탁자식 고인돌이 북쪽 지역에 주로 위치한다는 생각을 토대로 고조선의 영역을 한강 이북으로 한정하고 있는 견해가 있는데, 이러한 주장도 점차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주와 북한 지역에는 탁자식 고인돌이 많고, 중부지역을 지난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는 바둑판식 고인돌이 많이 분포한다. 중부지역은 우리나라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고인돌 양식이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지역으로 매우 중요함에도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하고 할 수 있다.

물론 고인돌의 형태가 탁자식에서 바둑판식으로 바뀌는 지점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부지역에서 형식 변화가 있었음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황해도, 평안도, 만주 지역에는 탁자식이 많고,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의 고인돌에서는 바둑판식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중부지역에서는 변화되어 가고 있는 형태의 고인돌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것이 이번에 중부지역의 고인돌을 주제로 삼은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한강과 충청남북도 지역의 고인돌을 촬영하면서 탁자식에서 바둑판식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바둑판식 고인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조사 및 발굴 보고서, 논문 등 만을 통해서는 그 다양한 모습을 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중부지역에 분포하는 고인돌 사진을 다양하게 소개함으로써 고인돌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하여 그 가치를 높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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