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52 (토)
이성복 교수, 닥터허치과에서 인생 2모작 시작
이성복 교수, 닥터허치과에서 인생 2모작 시작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3.09.25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 떨려 환자 못 보게 될 때까지 치과의사 할 것”

8월 말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생체재료보철과에서 정년 퇴임한 이성복 명예교수<사진>가 최근 닥터허치과(원장 허영구)에서 인생 2모작을 시작했다. 이 명예교수는 22일 청담역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근황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서 8월 31일 정년퇴임식에서 경희대 김성완 의무부총장의 공로패와 대학본부 한균태 총장의 공로패를 받았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증과 옥조근정훈장이 전달됐다.

기자들과 만난 이 교수는 “운동선수가 프로급이 되려면 연습을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하고 게임도 많이 뛰어야 하는 것처럼 학문도 쉬지 않고 계속해야 노하우나 아이디어가 생긴다”며 중단 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연령이나 직위나 직책에 상관없이 노력해야 한다. 치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로 뛰어든 이상 거기에 맞게 인생 리듬을 만들어가야 하는 거다. 그러면서 수많은 책을 번역하고 책을 쓰고, 그러다 보면 일가를 이루게 된다”면서 “그래도 많은 사람이 흐트러지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성복 교수가 받은 옥조근정훈장.
이성복 교수가 받은 옥조근정훈장.

이 교수는 처음에 강동경희대병원이 생기고 자신에게 강동으로 가라고 할 때 “여기까지인 것 같다”며 사표를 내려고 했던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그때가 탑다운 시작하고 강의하고 이럴 때인데,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은사님 한 분이 “우리가 여기서 못하는 일이 너무 많지 않냐. 뜻을 이루려면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새 병원에 가서 하고 싶은 거 하라”면서 “한 번만 더 네 인생의 기회를 가져보라”고 권했다는 것.

그래서 자리를 옮기기로 한 이 교수는 강동병원에 임플란트 센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센터를 만들고, 진료는 통합 개념으로 했다. 임플란트 환자가 오면 각 분야 전문가 교수들이 모여서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를 어느 과에서 맡아 어떻게 할 건지 의견을 모아 결정했다. 이렇게 교통정리를 하면서도 치료 계획은 항상 보철과에서 세웠다는 그는 “탑다운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수술하겠다는 뜻을 이룬 것”이라 말했다.

“진료와 강연에 몰두하다 보니 학교 보직도 학과장, 학생 지도실장한 것이 끝”이라는 이 교수는 “정년은 했으나 치과의사는 손이 떨려서 환자를 보지 못하게 될 때까지 하려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매일 수영을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