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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김은영 개인전 진행
무늬와공간 갤러리 김은영 개인전 진행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11.2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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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12월 6일까지 ‘경계에 스며들다’ 주제로
김은영= 대전 거룩한말씀의수녀회성당
김은영= 대전 거룩한말씀의수녀회성당

교대역 5번 출구 앞 인앤인빌딩 8층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23일부터 12월 6일까지 김은영 개인전 ‘경계에 스며들다’를 진행한다.

무늬와공간 갤러리는 25일 오후 3시부터 1부 오승은 선생의 ‘시대를 아우르는 미술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미술사’ 강의 후, 2부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갤러리(02-588-2281, bonebank@hitel.net)로 하면 된다.

다음은 무늬와공간 갤러리 임창준 대표의 전시 소개 ‘아직도 남아있는 상처들을 보듬다’와 김은영 작가의 작가노트 전문.

임창준 대표 ‘아직도 남아있는 상처들을 보듬다’

평소 인간의 반복되는 삶, 기억들, 세월 등을 주제로 작업하는 김은영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 속에 내재된 우리의 상처, 아픔 등을 치유하는 작업입니다. 

김은영 작가는 처음에는 살아가며 켜켜이 쌓이는 우리 의식 속 기억 층들을 여러 레이어를 겹쳐 표현한 '겹'이라는 작품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네 전통 조각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를 작업에 활용하여 '기억보자기'라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치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우리 주변의 오래된 건축물들이 스스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픈 기억이나 상처를 조각보를 활용하여 치유하는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온 근대 건축물들을 피사체로 선정한 이유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시기였으므로 다른 건축물들보다 훨씬 많은 사연과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전시 작품들 선정할 때는 작업한 근대 건축물들 중 용도별, 지역별, 시각적 형태 등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포함되도록 하였습니다.

평소 미니멀한 작업을 하는 김도균 작가나 환상적인 작업을 하는 이정록 작가, 판호(Fan Ho) 작가의 단순한 표현, 랄프 깁슨의 초현실주의적 작품들, 프랑코 폰타나의 색감 표현에 영향받은 김은영 작가는 편안한 느낌의 파스텔톤을 치유 색조로 사용하였고, 강한 원색들이 건축물의 상처에 스며들어 점점 옅어지며 치유되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임나 일본부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큰 역사 문제들이 있습니다. 해방 후 70여 년이 지난 이 순간까지도 일제강점기 시절에 그들이 세워놓은 왜곡된 역사들이 버젓이 이어져 또다른 상처가 되고 있는 이 순간에 김은영 작가의 작품들은 그 예술성과 함께 우리의 영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우리 마음을 보듬어줍니다 .

 

작가 노트 “경계에 스며들다”

이 작업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아픈 시기였던 일제강점기를 거쳐 온 건축물들의 내면의 아픔과 상처들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심리나 정서 치료에 활용하는 컬러테라피를 건축물에 적용해보았고, 다양한 형태와 화사한 색으로 구성된 조각보를 활용했다. 파스텔 톤의 조각보로 감싼 건축물들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유토피아적인 세상에서 주변 풍경에 스며들어 위로받고 치유 받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이 작업의 결과물을 보는 사람들도 조금이나마 지친 마음을 치유 받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우리 주변의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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