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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만규 감사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나”
“왜 이만규 감사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나”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3.12.01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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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임총서 협회 와해 세력 엄정히 심판해야 회무 정상화
박태근 회장, 긴급 기자회견서 ‘이만규 감사 불신임 의결’ 호소
박태근 회장이 회견에서 모두인사를 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이 회견에서 모두인사를 하고 있다.

“협회가 지금 와해되고 있고 와해시키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협회 최고 의결기관이 엄정히 심판해 주셔야 회무가 재개될 수 있습니다. 멈춰선 대외 업무를 재개해야 하고, 내부의 문제를 외부로 확산시켜 협회를 망가뜨린 이에 대한 우리 내부의 정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선명하게 밝히는 것이 죽어가는 협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2일 임시대의원총회를 나흘 앞두고 박태근 치협회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역설했다. 박 회장은 “더 이상 미룰 일도 아니며 머뭇거릴 이유도 없다”며 대의원총회가 이만규 감사에 대한 불신임안을 의결할 것을 호소했다.

박 회장은 회견에서 임총 장소를 회관이 아닌 대전 유성호텔로 함으로써 회비를 낭비한다는 지적에 대해 “지방에서 오는 대의원을 생각해야 한다는 박종호 의장의 의견이 있었다”며 “비용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거액이 아니라 회의장 대여료 600만 원만 더 소요됨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이만규 감사가 어제(27일) 발표한 내용 가운데 ‘감사단 상견례 자리에서 제가 작년에 사용한 현금 2,000만 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있는데 터무니없다. 오늘 다른 감사 두 분께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해 주셨다”며 “바로 확인이 가능한 사실을 허위로, 그것도 대의원들을 상대로 진실을 왜곡시키는 이만규 감사의 최근 행동”이라 비판했다.

또 “경찰 내사 건과 관련해 작년 11월에 원 모 전 국장, 안 모 전 부회장, 이만규 전 충북 회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왔다. 이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조 모, 최 모 전 감사는 조사를 받고 온 걸로 추정된다. 만약 아니라면 당장에 반박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태근 회장이 임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이 임총 안건을 설명하고 있다.

박 회장은 특히 “이만규 감사는 자신이 고발자가 아니라고 항변하기 전에 왜 이 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었는지를 먼저 말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횡령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이다. 저는 개인이 아니고 3만여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 강조했다.

“이러한 사건의 수사는 협회의 안위와 명예가 걸린 문제이니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치과의사라면 당연히 협회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마땅하나, 참고인 조사 과정에 그 어떠한 일정을 공유하거나 내용을 상의한 적이 전혀 없다. 2023년 2월경 핸드폰 제출이라는 내용도 오늘 이만규 감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해서 비로소 알게 됐다”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협회장을 동료가 아닌 적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라 풀이하고 “이쯤 되면 이만규 감사 본인이 이야기한 협회 와해 세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감사 불신임이라는 부의안건에 대해 박 회장은 “이만규 감사는 정관 34조 3항 2, 3호의 불신임에 해당하고, 정관 15조 1항을 위반했으므로 이만규 감사 본인의 입장과 그 내용에 대한 찬성, 반대 의견으로 총회가 채워져야 할 것”이라 제시했다.

아울러 “이번 임총 결정의 의미는 협회 회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멈춰버린 대외 업무를 다시 시작하는 명분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회무의 원칙, 내부의 문제는 내부에서 해결해야 하며, 외부로 가져가는 관행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찰 압수수색 혐의는 아직 수사 중이라 무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 죄가 확정된 것도 아니고, 임플란트 보험 확대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도 보궐 선거 전에 이미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있었다고 설명한 박 회장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협회의 상황은 처참하게 망가졌다. 정치적 색깔이 전혀 없는 유관 단체마저도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통탄했다.

박 회장은 또 “저를 응원하는 많은 분이 이번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에 대해 우려하고 다음 정기대의원총회까지 그냥 참고 가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나 저는 회원을 위해 부단히 회무를 해야 하는 집행부의 협회장”이라며 “정지된 회무를 내년 4월까지 참고 있어야 할까. 당장 숨이 멎은 환자는 심폐소생술 등 사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살려내야 한다. 응급조치에는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있고 1분 1초가 급박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는 단순히 감사 1인에 대한 불신임을 넘어서 우리 협회의 최고 의사결정 기관인 대의원총회에서 내부 일을 외부로 확대해 멈추게 한 장본인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더불어 멈춰선 회무를 하루빨리 정상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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