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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의사들의 ‘사인사색’ 사진전
바람난 의사들의 ‘사인사색’ 사진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4.04.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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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11~24일, 13일 특강+작가와 대화

교대역 5번 출구 앞 인앤인빌딩 8층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11일부터 24일까지 바람난 의사들의 ‘사인사색’ 사진전을 진행한다.

과거 갤러리 인덱스 관장이던 최건수 교수가 기획·진행하던 전시를 무늬와 공간 갤러리에서 이어받아 작년에 이어서 2회째 연다. 인체를 치료하는 4인의 작가들은 다년간 사진 작업을 해온 인사로 각자의 전문적인 치유적 시각을 가지고 카메라 렌즈, 혹은 변형된 방법으로 표현하는 다양하고 개성적인 미학적 이미지들을 접할 수 있다.
특히 13일(토) 오후 3시부터 최건수 교수의 ‘사진을 하는 두 가지 방법’ 특강에 이어 ‘보이차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이어진다. (선착순 예약 02-588-2281)

무늬와공간 갤러리에서 제공한 작가·작품 소개는 다음과 같다.

박규현, Kyu-Hyun Park, E-mail : mymyhoney@daum.net

박규현 작가는 1978년 사진그룹 <신상회>에서 활동하면서 서울치대 사진동호회 <포토미아>를 이끌었다. 1979년 대학신문사에서 주최한 사진 콘테스트에서 금상 및 동상을 동시에 받아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2008년도에는 영국 <Digital Photography>지 2월호의 커버 사진작가로 선정되었고, 2016년 이후 <Art Limited>, <Photo.net> Site의 회원 작가로, 국내에서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사진 공모전 금상, 치의미전 초대작가로 활약했다. 그동안 Photographic Pictorialism 혹은 Digital Art 장르를 다루었고, 2022년 이후 ‘AI’를 이용한 이미지 작업에 맹진하고 있다.&#160;이번 전시에서는 걸리버 여행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루는 말 나라의 종족인 후이넘(Houyhnhnm)을 상상하여 AI 툴로 묘사했다.

백철호, Bryan Paik, E-mail: chpaik100@gmail.com

서울치대 ‘상미촌’ 출신으로 초기에는 전통적인 회화에서 컴퓨터그래픽으로의 변화를 추구했다. 제1회 개인전에서 한 pixel의 이미지가 전체 이미지와 같은 1998년작 ‘Digital Madonna’를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Digital Madonna’는 2001년 4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7회 서울 판화제에 출품되었고, 서울 판화제를 소개하는 월간미술의 기사와 함께 대표 이미지로 사용된 바 있다. 2012년부터 Bryan Paik 이름으로 추상 사진을 메인 분야로 작업하고 있으며, 2019년 코닝사 협업작가로서 고릴라 글래스를 사용한 추상 사진전 <흘러가는 시간의 조각전>을 개최했다. 최근에는 AI 컴퓨터공학부 김풍호 교수와 협업으로 AI 컴퓨터를 이용한 동영상 등의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작품은 http://opensea.io/Bryan_Paik 혹은 추상사진.kr 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정지태, Ji-Tae Choung, E-mail: jt42525@korea.ac.kr

정지태 작가는 고려의대 명예교수이자 대한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수필문우회 회장이고, 전각과 악기 연주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단순한 스트레이트 사진이 아닌 다양한 PostPhotographic image를 작업하고 있다. 2018년 바람난 의사들 단체전, 2020년 사진아 놀자 단체전, 2021년 추상과 표현 단체전, 2022년 개인전 ‘세상밖으로’(Gallery INDEX) 등 다수의 전시를 통해 추상적인 PostPhotography를 추구해왔다. 그러던 중에 가벼워지기 위한 노력이 추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구상 추상 구별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하고 싶어졌다. 갑자기 조선의 분청사기가 작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그 오묘한 느낌을 사진 속에서도 느껴보고 싶었다.

최원락, Won-Rak Choi E-mail: orak2728@naver.com

최원락 작가는 2012년부터 2018년 사이에 고은 사진미술관 아카데미에서 정통 사진학을 연마했으며, 2016년 한미미술관 후원 사진 공모에서 대상, 2017년 온빛 사진상 10인에 선정됐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국제사진제 전시기획자로, 2022년도에는 조직위원장으로 봉사했다. 내과 의사인 작가는 환자 몸에 새겨진 흉터들을 보게 되었고 흉터의 사연을 듣게 되었다. 몸 흉터의 기억은 무의식 속에 기록 보존되어 있었고, 타자에게 이야기로 풀려나왔다. 몸의 흉터는 무의식과 연결되는 통로였다.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변하듯, 길다란 흉터를 내는 수술은 사라져갔고. 이제는 작은 구멍을 통한 복강경 수술을 한 흔적만을 남긴다. 따라서 큰 수술 자국을 가진 사람들은 한 세대 이전의 사람들로서 그들의 죽음과 함께 몸의 흉터들은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흉터를 기록해 두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년간 작업한 수십 점의 작업 중에서 몇 점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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