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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시대의 제언[4]
직선제 시대의 제언[4]
  • 최유성 경치회장
  • 승인 2019.01.2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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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에 대한 복기(2018.12.31.)
최유성 경치회장
최유성 경치회장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지만,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직선제에 대한 복기가 이루어집니다. 선거 과정상의 논쟁과 상호 간의 비난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가지의 진실들이 결국은 많은 구성원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들인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고, 왜곡된 내용들에 대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 상황들에 대하여 절망감마저 들었습니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자극적인 언어유희에 현혹된다고 생각되니, 선거 캠프 구성원들의 분노로까지 치밀어 오를 지경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정의와 진실이 아무리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는 있다고 하지만, 선거라는 특성상 복잡 미묘한 상황들이 너무나도 단순하게 숫자의 결과로 판가름 나는 현실에 직면해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다수 대중의 심리는 무엇일까의 궁금증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의 고민의 지점들이 새삼 떠오릅니다. 그리고 주위의 책들에서 어렴풋이나마 보이는 것 같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정작 제 자신도 치과에서 반드시 필요한 법정 5대 의무교육도 어떻게 되었는지 무심하면서, 각종 선거홍보물이나 선거운동용 공식문자를 열어보지 않는다고 회원들을 탓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하찮은 정보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는 명료성이 힘이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인류의 미래에 관한 논쟁에 참여할 수 있지만 명료한 전망을 유지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심지어 그런 논쟁이 진행되고 있는지, 핵심 질문은 무엇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할 때가 많다. 그보다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출근을 해야 하고, 아이를 돌봐야 하고, 나이 든 부모도 보살펴야 한다. 불행히도 역사에는 에누리가 없다. 당신이 아이를 먹이고 입히느라 너무 바빠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 해도 ....

물론 70억 사람에게는 70억 가지의 의제가 있다. 이미 말했듯이, 큰 그림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 해도 상대적으로 드문 사치다. 뭄바이 빈민촌에서 두 아이를 기르느라 분투하는 홀어머니의 관심사는 다음 끼니다. 지중해 한가운데 떠 있는 배 안의 난민들은 수평선 위로 뭍의 신호를 찾느라 혈안이다. 런던의 초만원 병원에서 죽어가는 남성은 한 번 더 숨을 쉬기 위해 남은 힘을 다 따낸다. 이들 모두에게는 눈앞의 일들이 지구온난화라든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 같은 문제보다 훨씬 다급하다. (현실은 수많은 가닥의 실로 직조된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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