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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감사, 협회장과 통화 녹음해 외부 유출”
“이만규 감사, 협회장과 통화 녹음해 외부 유출”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3.11.2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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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12월 2일 임총 안건 1호로 이 감사 불신임안 상정

치협이 지난 10월 20일 협회 사상 세 번째로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안과 관련, 12월 2일 임시총회를 열어 안건 제1호로 이만규 감사 불신임의 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치협 강충규 부회장과 강정훈 총무이사는 22일 오후 6시 치과의사회관 5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건 상정 이유 등을 설명했다<사진>.

먼저 강정훈 이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협회 압수수색과 이후 10월 30일, 31일, 11월 1일 세 차례에 걸친 SBS TV 보도로 인해 협회는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그동안 긴밀하게 이뤄왔던 대정부 및 대국회 신뢰 관계는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떨어졌고, 치과를 대하는 국민의 시선과 신뢰 또한 땅에 떨어졌다”고 통탄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것은 과거 두 차례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의한 경찰의 압수수색은 외부에서 시작된 사건이었지만 이번에 벌어진 압수수색은 내부 고발자와 그와 공모 또는 조력한 자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이기에 충격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더 경악스러운 일은 이번 사태는 협회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총회의 결정을 전면 부정하는 내부 고발이고, 그 과정에서 이만규 감사가 협회 감사의 직분을 맡고 있으면서도 협회를 매우 위태롭게 하는 장본인으로 들어간다는 점”이라며 “협회 정관을 위반한 감사에 대한 불신임 처분을 구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6가지 상세이유를 제시했다.

강충규 부회장(좌)과 강정훈 총무이사가 회견을 하고 있다.
강충규 부회장(좌)과 강정훈 총무이사가 회견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지난 4월 대의원총회에서 결산 보고서가 원안대로 통과됨으로써 협회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더는 논쟁거리를 삼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회 이후 업무추진비 사용처에 대한 내용이 담긴 협회장과의 전화 대화를 녹음해 경찰에 제공함에 따라 지난 10월 압수수색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강 이사는 이 감사가 협회장과의 긴밀한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것도 문제이지만 그 녹음이 외부로 흘러나가면 협회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순순히 경찰과 방송에 제공한 행위는, 협회를 궁지에 몰아넣고 회원의 명예와 권익을 해치게 된 행위로, 감사로서 결단코 해서는 안 될 반협회의 행태를 저지른 것이라 강조했다.

두 번째, 이만규 감사는 SBS 취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협회 위해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협회의 대관업무 및 여러 단체와의 MOU를 비롯한 모든 대화 기능이 마비된 상태이며, 협회의 명예와 국민적 신뢰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실추했고, 앞으로 협회가 명예와 신뢰를 찾아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이후 무형의 손실이 있을지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 지적했다.

세 번째로 2022년 4월 개최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장의 업무추진비를 포함한 2021년도 결산안이 최종 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지부장이었던 이만규 감사는 총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세 차례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협회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언급을 지속적으로 했고, 33대 회장 선거를 앞둔 2023년 2월 25일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까지 유사한 의혹을 제기했으며, 감사가 된 이후에도 의혹 제기를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이사는 이 밖에도 △대의원총회에서 매년 안건으로 올라와 통과될 만큼 회원의 커다란 바람인 임플란트 건강보험 확대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밝혀 치과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시선을 왜곡했고 △감사의 역할이 총회에서 승인되지 않은 감사 결과물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하면 안 됨에도 이 규정을 어겼으며 △이 감사 스스로가 모 치과 전문지 기고에서 치협 내부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서도 자신이 외부로 자료를 유출한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강 이사는 이어 전날(21일) 이사회에서 임원들이 대 회원 호소문과 대의원 호소문 작성에 동의했다면서 이 호소문을 제시했다. 다음은 강충규 부회장이 낭독한 33대 이사회 대 회원 호소문 전문.

대회원 호소문

존경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 여러분!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 이하 33대 집행부 임원들은 묵묵히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협회는 10월 20일 경찰 압수수색과, 그후 SBS 방송 보도로 인하여, 많은 대외 업무가 중단되고, 국민적 신뢰가 무너져 내려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회무를 맡은 집행부 임원으로서, 회원 여러분들께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이런 글을 올리게 된 것을 깊은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33대 협회장 선거가 끝나자마자 시작된 수많은 고소 고발과 근거 없는 음해성 공격에 협회는 본연의 의무인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론 및 임의단체를 통한 수많은 공격에도 불구하고 협회가 일일이 대처하지 않은 것은, 끝나지 않을 정치적 싸움에 휘말리는 것을 염려하는 우리 회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비방과 음해는 심해지고, 결국에는 협회 사무국의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서, 저희 집행부는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고,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압수수색과 경찰 조사, 3일간 연속된 지상파 보도는 집행부 및 대한치과의사협회 전체 회원들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러한 사태에 현직 임원이 관여했다는 사실은 협회를 믿고 묵묵히 진료에 매진하시는 회원님들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MOU 등을 진행하던 모든 협회 사업은 상대의 외면과 홀대로 막대한 차질을 겪고 있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 치과 정책 관련 업무가 마비된 상황입니다.

협회의 일을 내부에서 논의하지 않고, 경찰과 언론을 통해 회원이 주인인 협회를 공격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시총회를 열어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회원 여러분들의 강력한 지지와 응원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회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십시오,

회원 여러분! 저희는 싸움이 아니라 일을 하고 싶습니다.

보험 임플란트 확대 및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목전에 와있습니다.

국민의 구강건강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 여러분들의 권익을 위해서 모든 임원들이 각각 맡은 분야에서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결실이 단숨에 무너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회무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2023. 11. 22.
제33대 집행부 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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