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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에 ‘봉사 담당이사’ 있어야”
“치협에 ‘봉사 담당이사’ 있어야”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8.07.02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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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이슈 창간기획 좌담회… “치과계 봉사, 어떻게 할 것인가”
신덕재 위원 발제… 봉사 자체의 철학·지속성·보철·해외봉사 등 강조

‘핵심을 짚어주는 신문’을 표방하며 창간된 덴탈이슈가 6월 29일 오후 7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모란실에서 제1차 편집위원회를 열고 ‘치과계 봉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좌담회에는 김우성 스마일재단 명예 이사장과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 안정모 바우지움미술관 이사장,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홍순호 전 치과의료정책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이수구 편집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좌담회는 신덕재 열치 고문의 발제에 이어 각 위원이 생각하는 ‘봉사의 가치’에 대해 제시했다. 신 고문의 발제와 각 위원의 발언을 정리한다. <편집자 주>

이수구 위원장
이수구 위원장

이수구 위원장= 오늘 발제를 해 주실 신덕재 열린치과봉사회 고문님을 소개합니다. 신 고문님은 열치의 초대 회장으로서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계속 봉사했고, 탈북자 시설인 ‘하나원’에서도 진료 봉사를 계속하는 등 치과계 봉사의 대부이십니다.

또 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치 등에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이 2억 원 이상이고 하나원에도 탈북자 보철 진료를 위해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치과계에서 드물게 봉사하는 분입니다.

오늘 신 고문님의 개인적인 경험과 봉사 정신에 입각해 치과계 봉사가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신덕재 위원= 잘 소개해 주셔서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오늘 ‘치과계 봉사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생각해 오던 바를 5개 항목 정도로 정리했습니다.

첫째, 봉사는 봉사 자체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낯을 내거나 이득을 얻기 위함이 아닌, 마음가짐부터 본인의 철학을 가지고 봉사에 임해야 합니다.

신덕재 위원
신덕재 위원

둘째,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가져야 합니다. 치과 진료는 그 특성으로 인해 단발성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연속성을 가지고 치료 결과를 얻을 때까지 꾸준히 봉사를 해야 합니다.

셋째, 치과의 봉사는 다른 일반 봉사와는 달리 보존과 신경치료, 발치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보철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해외 진료 봉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제 한국도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료 봉사를 더 확대함으로써 과거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받았던 지원을 갚을 때가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치협에 봉사 담당 이사가 필요합니다. 치과계에도 알려지지 않은 숨은 봉사자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전담 이사나 특위 등을 만들어 치과계 봉사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수구 위원장= 신 위원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에 대해 각 위원님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먼저 안정모 위원님, 부탁드립니다.

안정모 위원
안정모 위원

안정모 위원= 신 위원님께서 워낙 정리를 잘 해 주셔서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봉사하는 사람들을 격려해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덴탈이슈와 같은 언론에서 기사로 잘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컬럼이나 인터뷰 등으로 봉사자를 더욱 심도 있게 알리고, 봉사자의 향후 계획 등도 널리 알려서 그 봉사에 치과계의 다른 분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수구 위원장= 네, 안정모 위원께서는 봉사도 언론을 활용하는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씀 주셨습니다. 다음은 김우성 위원님께 부탁드립니다.

김우성 위원
김우성 위원

김우성 위원= 봉사 주체에는 단체가 있고 개인이 있습니다. 덴탈이슈에서 숨어서 하는 단체와 개인의 봉사를 시리즈로 게재하면 관심을 끌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봉사 활동을 데이터로 만들어 국회 보건복지위원 등에게 전달하면서 협회의 공적으로 플러스하면 협회 위상도 높아질 것입니다.

최근 투명교정이니 하는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치과계에 망신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으로 인해 치과의사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치과의사 가운데에는 신 고문님처럼 하는 분도 있다는 점도 적극적으로 알려 우리의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과도 대형화와 그룹화로 돈에만 치우치는 치과의사가 있는데, 돈을 벌려면 치과가 아닌, 부동산이나 건설 등 다른 분야로 가야지요. 물질 위주의 생활보다 봉사하며 즐거움을 찾고 치과의사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수구 위원장=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치협의 정책을 맡아 3년 동안 고생하신 홍순호 위원님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홍순호 위원
홍순호 위원

홍순호 위원= 저는 정책연구원장으로서 일을 했으니 봉사를 정책과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열린치과봉사회나 스마일재단과 같은 봉사단체의 자료가 계속 축적되고 보완되어서 치과계의 대국민 이미지가 좀 더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에 따라 봉사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재능기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폭넓게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열치와 스마일재단 자료를 포함해 많은 자료가 치과계에 자극을 주도록 더 많이 축적되면 좋겠습니다.

이수구 위원장=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치과대학의 교육 과정이 기술 주입에만 치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문학 강의도 많이 넣고 특히 나눔과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체득하는 강의를 학교 때부터 많이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치과의사가 되어 개인적인 치부를 하기 보다는 “내가 잘살기 위해선 내 주변 이웃이 편안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사회 전부가 잘 살도록 하는데 공을 들여야 합니다.

자연계의 생명은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불교의 ‘인드라망(인다라망, 因陀羅網)’이나 가톨릭이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성(靈性, spirituality)’의 철학적 기반이 의사에게 공유되어야 하고, 내가 잘살기 위해선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함께 더불어 잘 살아야 이 사회가 맑고 밝게 된다는 것을 학생에게 교육해야 하고, 능력이 되면 이웃에 나눔과 봉사를 할 수 있어야 인간적인 그릇이 된다는 것도 깨우쳐줘야 합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안정모 위원, 이수구 위원장, 김우성 위원, 홍순호 위원, 신덕재 위원, 김정교 국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반시계 방향) 안정모 위원, 이수구 위원장, 김우성 위원, 홍순호 위원, 신덕재 위원, 김정교 국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 경험으로는 스마일재단 일을 하면서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것이 지금 전국적으로 장애인치과병원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봉사라는 것이 처음부터 거창할 필요가 없고 크게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샘플을 잘 만들면 각 지자체가 서로 따라가기 때문입니다.

신덕재 위원= 개미군단과 같은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나눔과 봉사 활동을 잘 알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수구 위원장= 네, 오늘 좌담회는 나눔과 봉사에 있어 신 위원님이 제시하신 5가지 철학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최근 치과계 언론이 새로 나타나고 또 없어지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만, 우리 덴탈이슈는 연속성과 자부심을 갖고, 독자들이 믿음으로 클릭할 수 있는 신문이 되어 치과계의 이슈를 잘 짚어주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위원님들, 오랜 시간 주신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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