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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이슈의 의미 있는 시도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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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탈이슈
  • 승인 2018.10.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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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치과의사의 진로, 어떻게 할까’ 좌담회 기사를 읽고
최유성 경치 회장
최유성 경치 회장

새내기 치과의사의 어려움은 치과계의 범주를 넘어선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청년세대의 어려움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입니다. 치과계의 가장 큰 문제이고, 모든 문제의 근원과도 같은 어려운 주제에 대하여 치과계의 대선배님들께서 각별한 관심과 함께 구체적 제안까지도 마련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마냥 후배로서만 생각되던 어느 날 문득 기성세대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고, 어느덧 치과계 회무의 중심부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정부, 협회, 선배세대, 일부 빗나가는 동료들에게 섭섭한 마음만 표현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치과계에서 임상적으로나, 회무적으로나, 다양한 활동의 경험이 풍부하신 선배세대들의 조언을 듣는 과정과 함께 실제 절박함을 호소하는 후배세대들의 생생한 의견들도 들어보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치과계에서 연배를 기준으로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좌담회에서 말씀해주신 내용들에 대하여 감히 몇 가지 추가적인 의견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사의 서두에 언급하신 ‘임상 교육을 받지 못하는 2/3의 새내기를 위해’라는 표현은 치과임상의 어려움과 더불어 면허증을 위한 공교육의 보완점에 대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국가가 부여하는 ‘치과의사면허증’에 대한 권위의 문제라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치과의사면허증’이라 함은 치과진료에 있어서 허가를 면한다는 의미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즉 면허증이 부여되었을 때, 그에 대한 대국민 신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목표점을 제반 문제점들과 연관시키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또한 치과의사 적정수급의 어려움도 토론과정 중에서 언급되었는데, 일본의 경우와 같이 국시합격률을 조정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물론 사회정서상, 그리고 4~6년간 투입된 교육비용 등에 관한 장애 요인들이 있지만, 일본의 경우에서도 단순한 수요공급의 명분만으로 국시합격률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국민 신뢰회복의 측면에서 치과의사면허증의 권위를 지키려는 대의명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치과의사 공급과잉, 과당경쟁, 가격하락, 의료서비스 질 저하, 과잉진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관하여 정부와 국민에게 홍보하면서도, 치과의사의 질적인 수준을 높인다는 명분을 주장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국내로스쿨의 경우를 고려해본다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방안만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는 치과의료 수요가 창출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에 관한 문제입니다. 전체 국민의료비 102조원, 치과의료비 7조5천억원이라고 인용하신 통계자료를 보면, 치과의사들의 생존이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치과의사는 계속 증가하는데, 국민총소득 대비 치과의료비는 물론 더 나아가서 국민의료비를 과연 어느 비중까지 부담할 수 있는가의 걱정입니다. 즉 현재와 같은 치료중심의 체계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예방과 관리의 시대라는 말씀과 같이 치과내원률을 높이고, 적절한 수가로 보험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2015.7.2 치의신보에 따르면 치과 연간미치료율은 2013년 29.7%로서 보고되었으나, 실상은 치과에 내원한 환자 중에서도 많은 분들은 적절한 수준의 구강건강상태를 유지할 만큼의 관리를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어림잡아도 40~60%의 일반 국민은 치과를 통한 적정수준의 구강건강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으로, 이들에 대한 접근이야말로 치과의사라는 의료인으로서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이라는 고귀한 사명을 일깨워줄 수 있는 중요한 통로이며, 자연인으로서의 치과의사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예방중심의 체계로 가는 여정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은 고가의 치료 과정에 비하여 정기검진, 예방교육, 동기부여, 초기치료 등에 대한 가치가 평가절하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사회의 통념상 무형의 가치에 대하여 인색한 경향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생각이지만, 일례로 최근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4학년 12만 명을 대상으로 추진예정인 학생치과주치의 사업의 경우에 책정된 4만 원이라는 금액이 대표적인 경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방교육과 동기부여, 초기치료에 대한 가치가 치료 과정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하게 책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대국민, 대정부 홍보가 절실하다는 생각이고, 먼저 치과의사 자신들로부터 이렇게 상대적으로 무형의 과정에 대한 가치부여에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즉, 관련 학회인 예방치과학회, 소아치과학회 등의 권위 있는 교수님들이 그러한 가치를 부여해주는 것이 그 첫걸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얼마 전 저널리즘에 관한 TV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내용에 공감한 기억이 있습니다.

“언론의 여러 가지 기능 중에 의제 설정 기능이라고 있어요. 어젠다 세팅(Agenda Setting)이라고. 의제가 설정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키워가는 것도 중요한 거예요. 빌딩(Building)이라고 부릅니다. 지켜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키핑(Keeping)이라고 부르는데 …”

덴탈이슈의 의미 있는 시도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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