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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와 관련된 감염의 이해 및 의료분쟁
치과진료와 관련된 감염의 이해 및 의료분쟁
  • 안종모 조선치대 학장
  • 승인 2019.08.22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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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X2019 학술프로그램 초록]
안종모 학장
안종모 학장

치과진료와 관련된 감염의 이해
치과의료 종사자들은 특정 세균, 바이러스, 균류가 장기간 동안 환경 표면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인플루엔자 또는 라이노 바이러스 같은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들은 손수건, 펜, 문 손잡이 그리고 작업대 같은 아이템들 위에서 코를 통한 교차감염 이후 몇 시간 또는 심지어 며칠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진료종사자는 감염방지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고 감염방지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진료실 내에서 전염성 질병의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 각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03년 7월부터 산업안전보건법 보건규칙개정안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공포되었다. 이 개정안에서 치과의사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진료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감염의 차단/예방과 추적에 대한 고용주의 책임이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이제 치과의사는 고용주로서 치과진료실의 고용인을 위한 보건상의 안전에 보다 주의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치과진료종사자는 그 어느 직업보다도 감염에 가장 위험하게 노출되어 있는 집단에 속해있기 때문에 감염으로부터의 보호는 고용인은 물론이고 치과의사 자신, 그리고 내원하는 환자에도 매우 중요하다.

미생물이 발견되기 오래 전부터 환자격리, 소각과 같은 감염질환의 전파를 방지하는 방법은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 사실은 미생물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대에도 질병은 전파될 수 있고, 전파의 차단은 전염성 질병을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이며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식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감염방지는 미생물의 존재와 질병의 상관성이 밝혀지면서 세수, 세척이 치료술식에 있어 놀라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요오드의 소독효과가 발견되어 임상에서 소독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인정되었다. 그후 100년간 수많은 미생물의 발견과 함께 새로이 개발된 물리적, 화학적 제제 및 감염차단 기술은 감염질환의 전파를 억제하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의료계에서 감염방지는 일반화된 개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감염방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하고 당시의 감염방지책을 재평가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1970년대 초반에 본격적으로 보고되기 시작한 B형간염의 원인인자인 HBV, 1980년대 초반에 AIDS의 원인인자인 HIV의 발견이었다. 특히 1990년에 AIDS에 걸린 미국의 한 치과의사로부터 6명의 환자가 감염된 사건은, 감염된 의료종사자로부터 HIV가 진료과정 중에 환자로 전파된 유일무이한 사건으로 기록되면서 우리 치과의사에게 감염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불러 일으킨 계기가 되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사회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감염방지책을 요구하는 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B형간염과 AIDS 이외에도 치과진료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전파와 감염은 수없이 많다. 독감, 단순포진(herpes simplex)감염에서 결핵, 폐렴, 심내막염, 그리고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C형간염에 이르기까지 그 예는 매우 다양한데 특히 상기도 감염균의 전파는 치과진료의 특성상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치과진료 중에 혈액, 구강분비물, 기타분비물에 직접적인 접촉, 그리고 오염된 기구, 장비, 공기 중에 노출된 진료실 내 모든 표면으로부터의 간접적인 접촉, 구강과 호흡기 분비물인 연무, 비산, 비말에 의한 직접적인 접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감염균의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료 환자 중 감염질병에 이환된 환자를 정확히 구별하여 이들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감염경로를 차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진료환자가 감염질병을 갖고 있고, 그리고 치명적이면서 방지가 까다로운 감염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진료 시에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주의(universal precaution)를 모두에게 적용해야 한다. 이 같은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치과진료실에서는 노출표면에 대한 감염통제, 감염보호장비의 사용, 예방접종, 기구소독이 이루어져야 하고 아울러 감염방지에 대한 계속적인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 참고문헌 : 치과진료실에서의 감염방지. 대한치과의사협회 2004

의료분쟁
최근 들어 소비자로서 환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의사에 대한 인식도 단순히 의료서비스의 제공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분위기로 말미암아 환자-의사 관계도 많은 변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주듯 진료행위와 관련한 의료과실소송의 빈도는 대법원의 통계를 비롯한 여러 수치가 보여주듯 증가하고 있는 상태이다.
유전자 공학 등 생명과학의 발달은 새로운 의료행위에 있어서 새로운 윤리적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정보기술의 발달 또한 진료행위의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새로운 법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향후 진료행위와 관련한 의료과실소송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의료분쟁과 관련된 의료법의 이해를 돕고 치과진료와 관련되어 흔히 일어나는 의료분쟁의 실례를 살펴보면서 의료분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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