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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환자, 코로나19 중증도 높아진다”
“잇몸병 환자, 코로나19 중증도 높아진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1.03.24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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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학회 ‘코로나 시대의 구강 건강 관리’ 기자간담회서 제시
13회 잇몸의 날 맞아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도 발표
잇몸의날 기자간담회에서 치주학회와 동국제약 관계자가 파이팅하고 있다.
잇몸의날 기자간담회에서 치주학회와 동국제약 관계자가 파이팅하고 있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허익)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코로나 시대의 구강 건강 관리’를 주제로 ‘제13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잇몸의 날’인 3월 24일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치주과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감염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 시대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제시했다.

첫 번째 발표에서 한양대병원 한지영 교수는 유럽치주학회(EFP) 회장을 지낸 스페인 마드리드대 Mariano Sanz 교수팀의 ‘치주염과 코로나19 감염 심도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사례통제 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2월 「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를 통해 발표된 이 연구는 2020년 2월부터 7월 사이에 코로나 확진을 받은 568명의 환자 데이터를 대상으로 치주염을 앓고 있는지의 여부와 코로나19 감염 합병증 사이의 관계를 살펴봤다.

연구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 환자의 사망 확률이 약 9배(8.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몸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중환자실에 입원할 확률이 3.5배,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가능성이 4.5배 높았다.

한지영(좌) 정재호 교수의 발표 모습.
한지영(좌) 정재호 교수의 발표 모습.

치주과학회는 이 연구는 코로나19 감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치주염이 포함될 수 있음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지영 교수는 특히,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국민 건강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지침인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 더해 ‘매번 3분 이상 이 닦기’를 여섯 번째 지침으로 제안했다.

이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치주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코로나 시대에 접목하고 재해석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올해 2월 <Scientific Reports> 지에 소개된 연세대와 일산병원 호흡기 내과 연구팀의 ‘한국인 대상 코로나19와 COPD 간의 상관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COPD가 한국의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 요소임을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2016년 연구에서 COPD 환자에서 치주염의 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중증 이상 치주염에 대한 유병률도 정상인에 비해 높게 나타남을 밝힌 바 있다. 또 같은 연구에서 치과 방문, 칫솔질 횟수, 치과용품 사용 등 구강건강 관리 행태와 치주질환의 연관성도 함께 밝혔다.

정 교수는 “COPD와 치주염의 관계 및 구강건강 행태를 살펴본 연구에서 COPD 환자에서
치주염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또 ‘코로나19와 COPD 간의 상관 관계’에 관한 최신 연구 결과 및 한지영 교수가 소개한 ‘치주염이 있으면 코로나 감염의 합병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를 통해 COPD, 치주염, 코로나19 사이에는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치주과학회 김남윤 부회장은 ‘코로나 때문에 치과 치료 망설이셨지요’를 주제로 치과 진료 환경은 철저한 감염 관리를 통해 누구나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치과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방역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구강 위생과 잇몸 관리가 코로나 시대의 필수 건강 지침으로 강조되는 상황에서 치과 진료를 주저하지 말고 잇몸 관리에 꾸준히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치주과학회 허익 회장과 임원진은 코로나 시대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3.2.4 수칙’은 ‘삼(3) 분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 번 스케일링, 사(4) 이사이 잇몸까지 잘 닦자’는 것.

허익 회장은 “‘잇몸의 날’을 맞아 ‘코로나 시대의 구강건강 관리’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국민에게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전달할 수 있어서 이번 행사가 더욱 의미 있다”며 “코로나 시대의 잇몸 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과 같은 지침 마련뿐만 아니라 실천을 독려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남윤 부회장, 한지영 정재호 교수, 허익 회장이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윤 부회장, 한지영 정재호 교수, 허익 회장이 질문을 받고 있다.

치주과학회는 ‘제13회 잇몸의 날’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의 ‘개인방역 5대 핵심 수칙’에 ‘올바른 구강건강관리 수칙’ 항목을 추가할 것과,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집단을 위한 치주질환의 예방 및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관계 당국에 요청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제13회 잇몸의 날’을 맞아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코로나 시대, 구강관리가 중요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했다. 잇몸이 건강하면 코로나 감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적극적인 치과 검진과 함께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실, 치간칫솔, 구강청결제와 잇몸약 등을 활용한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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