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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치협 이상훈 회장 “제가 모든 걸 안고 간다”
[속보] 치협 이상훈 회장 “제가 모든 걸 안고 간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1.05.0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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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단톡방에서 ‘사퇴’ 언급 후 연락 두절

치협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훈 치협회장이 임원 단톡방에서 사퇴를 언급했다고 SNS에서 전파된 데 따른 것이다.

치협 이상훈 회장의 사퇴설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4월 24일 치협 총회장 전경.
치협 이상훈 회장의 사퇴설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4월 24일 치협 총회장 전경.

SNS에서는 “지난 70차 총회에서 참석대의원의 82.3%가 현 회장의 새로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반대하면서 5월 1일부터 집행이 중단되게 됐다”며 “이런저런 이유로 임원 단톡방에서 회장이 사퇴 의향을 밝히면서 비상체제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이상훈 회장은 임원방에서 “잘 버텨왔지만 요즘 자꾸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끝까지 강건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 평생 치과계와 31대 집행부 여러분께 마음의 빚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년 전 부푼 마음으로 뭉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1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참담하다"면서 “모든 책임은 잘 통솔하지 못한 리더에게 온전히 있기에 제가 모든 걸 안고 간다”고 말했다.

덴탈이슈는 이상훈 회장의 입장 확인을 위해 연결을 시도했으나 휴대폰 전원이 꺼져 있어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그 외 해당 임원과의 통화도 연결되지 않았다. 다음은 임원 단톡방의 이상훈 회장 게시문 전문.

임원 여러분께

지난 몇 년간 우울증약으로 버텨왔지만 요즘 자꾸 극단적 선택까지 드는 걸 보면서 이젠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이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강건하지 못해 너무 죄송합니다. 평생 치과계와 31대 집행부 여러분께 마음의 빚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1년 전 부푼 마음으로 뭉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1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은 참담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다만 개인적 회한은 1인1개소법 보완 입법을 통과시키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고지가 조금씩 보이는데 여기서 주저앉는 것이 통탄스럽습니다.

동료끼리 서로 격려해주어도 모자랄 판에 다투는 사이 집행부 전체의 위상은 서서히 추락해갔고 대의원총회의 예산안 미통과로 우리 집행부는 불신임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쨌든 모든 책임은 잘 통솔하지 못한 리더에게 온전히 있기에 제가 모든 걸 안고 갑니다.

염치없지만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그리고 저를 마지막으로 도와주시는 일은, 최소한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만 자리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노조 재협약 문제는 우리는 한번 실패한 장수로 대의원총회에서 평가되었기에 또다시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차기 집행부에서 새로이 수행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오직 치과계를 위한 마음으로 일해오셨는데, 장수로서 못난 모습 보여서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당분간 전국을 돌며 반성과 속죄의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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