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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임플란트, 어떻게 해야 할까?”
“노인 임플란트, 어떻게 해야 할까?”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1.09.0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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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한 노년층 임플란트 고민의 모든 것
이성복 교수가 노인 임플란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성복 교수가 노인 임플란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65세 이상 연령층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구강 기능장애는 대부분 치아 결손에 관련된 것이다.

치아 상실 시 가장 먼저 고려하게 되는 것이 바로 임플란트 치료인데, 노년기인 만큼 수술을 앞 걱정과 고민이 적지 않다.

특히 부모님이 임플란트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수술의 통증을 견딜 수 있을지, 수술이 위험한 것은 아닌지, 틀니 등 치료 방법 선택도 고민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보철과 이성복 교수와 함께 노년기 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노년기, 치아 빠져도 치료 필요치 않다?
여러 이유로 치아가 빠지게 된 후에는 어떻게 치료했느냐에 따라 신체적 노화의 속도가 달라진다. 치아 상실은 그 자체로 다양한 후유증을 가져오는데, 앞니 상실로 인한 대인기피와 우울증, 어금니 상실로 인한 섭식장애로 영양결핍과 체력 저하, 근력 감소가 야기될 수 있다. 치아 결손 상태로 오랜 기간 내버려 두면 구강 위생에도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전신질환도 유발된다. 구강 내 잔여 음식물에 의한 세균번식으로 잇몸병이 진행되고 심장질환 및 폐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어금니가 없어도 상관없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김치 정도를 잘 씹고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잔존 자연치아가 최소한 18개 정도 있어야 하며, 육류를 잘 먹기 위해서는 최소 20~24개는 있어야 한다. 결국, 위아래 턱 좌·우측 각각에 2개씩의 큰어금니가 모두 존재하는 28개여야만 잘 씹어 먹을 수 있다. 한국인의 식생활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위 아래턱 좌우 각각에 2개의 큰어금니가 필요하며 결국 28개의 모든 치아가 존재하여 기능해야만 비로소 정상적인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노년층은 전신질환도 많은데, 치료해도 괜찮을까?
젊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게 많다.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면역기능 결핍, 기관지 천식, 투약과 연관된 출혈성향 증가, 간장질환, 신장 질환 등이 있으며, 전신질환의 잠재적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노년층은 고정성 브릿지보다는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틀니가 더 낫다?
틀니보다는 고정성 브릿지가 모든 기능 면에서 훨씬 더 편하다. 자연치아나 임플란트를 이용한 고정성 브릿지는 입에 넣었다 뺐다 하지 않고 원래의 내 치아나 다름없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다. 더구나 나중에 더 고령에 이르러서 거동이 불편하게 되어, 보인 스스로 틀니를 다룰 수 없는 경우에는 틀니 선택을 후회하는 예도 많다. 다만, 치료비 증가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틀니를 사용하게 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시 불편감을 줄일 수는 없을까?
임플란트 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고, 통증과 수술로 인한 불편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무통 마취를 통한 통증 감소는 치료 기간도 상당히 줄었다. 최근에는 컴퓨터 가이드 수술로 1~2개 치아 결손으로 인한 임플란트는 당일 수술도 가능하다. 환자 친화적 치료를 통해 턱뼈 상태가 좋은 환자는 수술 후 즉시 임시 치아를 장착할 수 있어 문제없이 식사도 할 수 있다.

큰 수술을 할 수 없는 고령 환자에 적합한 치료 방법이 따로 있나?
최소침습적인 임플란트 치료법이 있다. 간단한 수술로 임플란트 유지형 자석 의치(틀니), 임플란트 고정성 단순형 브릿지(fixed hybrid prosthesis)와 같은 상부 보철 치아를 설계할 수 있다.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계획으로 고령 환자뿐만 아니라 간병인, 보호자가 위생관리를 잘할 수 있는 보철 디자인(유니버설 디자인)을 제공한다.

임플란트를 위한 ‘하향식(Top-Down) 치료방식’이 정말 좋은가?
Top-Down 치료란 치과병원 처음 방문부터 덜컥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음 치료계획을 세울 때부터 마지막 보철 치아까지 형상화한 후 그에 맞춰 임플란트를 수술하는 것을 말한다. 집을 지을 때 건물 외형 투시도를 먼저 그려놓고, 거기에 맞추어 건축 설계도를 작성한 다음, 설계도에 따라 건물 기둥을 땅에 박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 및 치료계획에서 보철과와 영상 치의학 진단이 필요하며, 이때 개략적인 치료비 산정이 이뤄진다. 이후 구강외과와 치주과, 보철과 협진 아래 수술이 진행되고, 보철과에서 보철 장착을 완료한다. 마지막으로 유지, 보수, 관리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치아가 구강 내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환자 중심 치료가 이뤄진다. 

임플란트 저렴한 것이 최고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최근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임플란트에 대한 과잉 광고와 덤핑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 치료 기간 단축이나 수술 횟수 감축, 무절개·최소침습 수술, 엄청난 치료비 절감 혜택 부여 등을 열거하며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일률적으로 모든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환자의 개인별 상태에 따라 달리 선택해야 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가격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한편, 강동경희치대병원 임플란트센터와 생체재료보철과의 치아리모델링센터는 환자의 구강 상태에 따른 최적의 맞춤형 보철-임플란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치아리모델링’ 개념은 기본적으로 ‘Top-Down 치료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최종 치아의 위치와 기능에 맞추어 모든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수술에서 보철치료까지 완료된 후에도 임플란트의 관리와 유지를 위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보철물이나 임플란트 치아가 구강 내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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