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8 15:52 (일)
치주인대 재생 가능케 하는 새로운 치료물질 개발
치주인대 재생 가능케 하는 새로운 치료물질 개발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04.16 0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박주철 교수팀-하이센스바이오 공동연구로 치주인대 재생 기전 규명
치주인대 재생으로 단단한 치주조직 회복, 치주질환 치료에 근원적 치료술 제시
박주철 교수(좌), 백성봉 박사과정생
박주철 교수(좌), 백성봉 박사과정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박주철 교수 연구팀이 ㈜하이센스바이오(대표 박주철) 연구팀과 공동으로 치주인대 세포의 조직화와 치아 부착에 대한 기전을 규명하고, 치주인대 재생으로 치주질환을 치료하는 물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치주질환은 국내에서 매년 약 1,7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2021년에는 1조8,000억여 원의 요양급여 비용이 청구될 정도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약 11억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되는 치주질환의 현재 치료 방법은 염증을 제거하는 수준으로, 치료 후에도 손상된 치주조직이 발병 이전의 단단한 구조로 회복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하이센스바이오 공동연구팀은 치아 발생과정의 치아상피에서 발굴한 CPNE7 단백질이 사람 치주인대 세포의 조직화와 치주인대의 치아부착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과정에서 CPNE7이 TAU와 CAP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기전을 규명했으며, 동물 실험을 통해 CPNE7 유래 펩타이드를 치주질환의 새로운 치료물질로 제시했다.

치주인대는 치아의 백악질과 치조골 사이에서 치아를 지지하는 결합조직으로, 현재까지는 치주조직이 한 번 파괴되면 생리적인 치주조직을 재생하는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치은염과 치주염이 발생하면 치료를 통해 아직 손상되지 않은 치주인대를 유지할 수는 있으나 이미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CPNE7 단백질과 펩타이드는 손상된 치주인대를 재생시켜 치주인대가 치아와 그 주위의 뼈를 향해 양쪽으로 자라나게 해 치아와 잇몸이 단단하게 결합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손상된 치주조직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술로, 치주조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치주질환의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동연구팀을 이끄는 박주철 교수(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생리적인 치주인대를 재생할 수 있는 CPNE7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개발은 전 세계 11억 명에 달하는 치주질환 환자와 치주질환으로 고생하는 중장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IO의 명성을 확대하기 위해 CPNE7 펩타이드를 이용한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이센스바이오는 CPNE7 펩타이드를 이용한 시린이 및 충치 질환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와 같은 기전을 활용한 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도 서울대 수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치과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임상 치주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IF: 8.728)에 지난 3일 온라인 게재됐다.

※ 치주질환 환자 수 및 요양급여비용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은염은 잇몸, 즉 연조직에만 염증 등이 진행된 것이고, 치주염은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이다.

치주질환 치료는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치주질환이 치조골(잇몸뼈)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치주수술을 해야 한다. 치주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진행되며, 잇몸을 열어 치아와 뿌리가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잇몸 속의 세균성 치석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손상된 치주인대는 재생되지 않는다.

치주질환은 가장 많은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발생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치주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740만 명으로, 이는 환자 수 2위인 급성기관지염보다 약 1천만 명이나 더 많다. 치주질환은 2019년부터 3년 연속 최다 환자 수를 기록했고, 치료비용은 1조8,000억 원에 달해 국가와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