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2:34 (월)
턱관절장애 환자 연간 39만, 최근 24% 증가
턱관절장애 환자 연간 39만, 최근 24% 증가
  • 김윤아 기자
  • 승인 2018.11.09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을 많이 하거나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직군에서 호발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 11월 9일‘턱관절의 날’ 지정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11월 9일을 ‘턱관절의 날’로 제정하고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학회는 특히 극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다가 턱관절 질환을 많이 얻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활동도 펼쳐 주목된다. 턱관절장애와 관련해 기본적 팁을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조정환 교수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조정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좌)가 용산소방서 소방공무원에게 턱관절장애 상담을 하고 있다.
조정환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좌)가 용산소방서 소방공무원와 턱관절장애 상담을 하고 있다.

- 턱관절장애는 어떤 질환인가.

“구강내과학회에 따르면 ‘턱관절의 날’을 별도로 제정한 이유는 우리의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턱관절과 관련된 질환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국민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턱관절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서다. 2017년에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턱관절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9만 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약 24% 증가했다.

턱관절 장애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에 구조적 또는 기능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를 통칭한다. 양측 귀 앞에 존재하는 턱관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씹고, 말하고, 침을 삼키고, 하품을 하는 일상적 행위가 불편해지거나 통증 등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 더욱이, 턱관절 장애를 올바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기분장애, 수면장애,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전문적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식사, 하품, 노래부르기, 혹은 장시간의 치과치료 등으로 오랜 개구상태나 턱관절의 과도한 사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또 아래 치아와 위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이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 손톱, 연필 물어뜯기, 자세 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 원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턱관절장애는 특정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인의 직업 분류에 따른 턱관절장애 분포 조사에서 교사, 상담원 등 업무상 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과 경찰, 소방 등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서 턱절장애 발생율이 높았다.

안면부의 과도한 긴장감을 야기하거나 턱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반복하는 직업군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직업군에서 일하는 분들은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한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한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

- 치료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턱관절장애는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올바른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의 약 80%는 완쾌되거나 거의 완쾌될 수 있다. 턱관절장애의 치료가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일부 환자의 경우 두통을 포함한 목, 어깨의 동통 등 기타 증상도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에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는 나쁜 습관의 개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먼저 시행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악관절가동술, 관절 내 주사, 바이오피드백, 발통점에 대한 주사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턱관절장애 치료 후 교합조정, 보철 및 교정치료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는 아래턱이나 윗턱의 모든 치아를 덮는 틀니와 유사한 장치로 턱관절, 근육, 치아를 보호하고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교합안정장치는 턱관절이 안정되고 증상이 개선되는 수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담당 치과의사에게 조정받아야 한다.

만일 비수술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법(관절경수술 및 관절성형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는데, 이러한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의 5% 이내로 보고 있다.”

- 턱관절장애는 치료만이 방법인가. 예방법은 없는지.

“턱관절장애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갈이, 이악물기, 손톱 물어뜯기, 편측저작, 껌 씹기, 턱 괴기, 턱을 앞으로 내밀거나 계속 움직이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제1회 턱관절의 날을 맞아 구강내과학회 초청으로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진행된 소방관 무료진료 단체사진. (왼쪽부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장지희 교수, 조정환 교수, 용산소방서 김경학 소방장, 정진우 교수, 박지운 교수.
제1회 턱관절의 날을 맞아 구강내과학회 초청으로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진행된 소방관 무료진료 단체사진. (왼쪽부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장지희 교수, 조정환 교수, 용산소방서 김경학 소방장, 정진우 교수, 박지운 교수.

이러한 습관들은 턱관절 장애를 진행시키고, 두경부 근육을 피로하게 하여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는 저작근을 포함한 두경부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시켜 턱관절 장애 외에 두통 등의 추가적인 문제도 야기할 수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혹시 습관이나, 스트레스, 긴장 등의 다양한 이유로 평소 무의식중에 위, 아래 이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줌으로써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고 그러한 습관이나 스트레스, 긴장 등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또한 턱을 옆으로 틀면서 씹게 하는 질기고 딱딱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다음에 해당된다면, 가까운 구강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 턱관절 쪽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입을 벌렸다 다물 때 양쪽의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귀속이나 귀 주위, 관자놀이 또는 뺨 근처가 뻐근하거나 아프다.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
△침을 연속으로 삼키기 힘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