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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갤러리, 26일부터 이은미 개인 사진전
무늬와공간 갤러리, 26일부터 이은미 개인 사진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2.12.1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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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방' 연작 전시에서 할머니-손주의 영원한 시간 펼쳐
이은미 작품 Space 6
이은미 작품 Space 6

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는 26일부터 1월 4일까지 이은미 개인 사진전 <할머니의 방>을 연다.

이은미 작가는 <할머니의 방> 연작 전시에서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 손주를 향한 내리사랑을 표현하며, 자기 자신을 성찰한다. 이번 연작은 자신의 할머니와의 기억으로 회귀하기 위한 일종의 놀이이자 유년기의 자아, 자신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관람자들은 장난감들을 쌓고 모아 만든 회화적 이미지 작업, 그것들을 얼리는 사진 조각적 작업들이 있고, 마지막으로 얼린 덩어리가 녹아내리는 과정을 타임랩스에 담아 현재를 미래로 전송하는 작업들을 볼 수 있다.

(왼쪽부터) Freeze 1, 2, 3, 4
(왼쪽부터) Freeze 1, 2, 3, 4

이은미 작가는 ‘작가 노트 : 할머니의 방 - The museum of happiness memories’에서 “기억 속 나는 커다란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달려가 안긴 할머니 품속은 늘 푸근하고 따뜻했다. 새벽예배 나서기 전 내 머리맡에 앉아 조용히 기도 하시던 할머니. 되어보니 그 마음 알겠다. 손주 앞에서는 절로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는 것을. 할머니의 방이 사라져버리고 물건 하나 간직하지 못해 아쉽다.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은 사라지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있다.”라고 할머니를 추억한다.

이 작가는 이어 “나를 할머니라 부르는 아이가 생겼다. 아이에게서 순수함을 다시 배운다.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 팔십 년이 걸렸다고 한다. 매 순간 지치지도 않고 신나게 창조적으로 노는 이 아이에게 푹 빠져버렸다. 아이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사랑에 빠지면 세계는 충만해 보이고 아름답지 않던가!”라며 “할머니를 향한 그리움, 손주를 향한 내리사랑, 그 안에 내가 있었다.”라고 자신의 작업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Space 1, 2, 3, 4
Space 1, 2, 3, 4

평론가 김소희(Curator’s Atelier 디렉터)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자기 구원으로의 회상’ 평론에서 <할머니의 방> 연작은 손주가 사용했던, 사용하는 물건들-옷, 신발, 인형, 장난감-을 모아서 쌓거나 얼음으로 얼린 작업이라 평했다.

손주의 방이 아니라 ‘할머니의 방’이라 한 것은 “손주의 손길이 묻어 있는 사물을 오브제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작가 자신의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 했던 방’이라는 추억의 시, 공간으로 넘나드는 독특한 체험을 했기 때문”으로 이해했다.

Space 5
Space 5

평론은 “검은 배경을 바탕으로 손주의 오브제를 쌓아 올린 형태는 미니 텐트와 인형의 집, 놀이기구 등의 모양새를 하고 있는데 그것 자체가 하나의 ‘방’이라는 공간으로 읽혀질 수 있다. 아이들은 집(방) 안에서도 텐트 치는 것을 좋아하고 상자만한 작은 공간, ‘자기만의 방’ 안으로 숨어들기를 좋아하는데 아마도 그 안에서 엄마의 자궁에서처럼 안전하게 보호받는 느낌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라 했다.

◇ 전시장소 : 무늬와공간 갤러리
◇ 전시일시 : 2022. 12. 26 (월) ~ 2023. 1. 4(수) (총 10일, 공휴일 휴무)
◇ 관람시간 : 10:00 ~ 18:00
◇ 입 장 료 : 무료
◇ 전시장르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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