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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내달 2~29일 주도양 ‘In White’ 진행
무늬와공간, 내달 2~29일 주도양 ‘In White’ 진행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02.28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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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3월 2일부터 29일까지 주도양 개인전 ‘In White’를 진행한다.

동국대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주도양 교수가 이번에 출품한 In White 시리즈는 <종이 위의 빛, 갤러리 인사아트, 2021년>의 연장선에 있다. 하얀 종이 위에 흰색 안료를 이용하여 표현하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전작업과 차이점은 하얀 종이를 검은 안료를 이용하여 검은 종이를 만들어 그 위에 프린트하는 방법이 바뀐 점이다.

검프린트(gumprint)는 안료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검은색 안료를 화면에 고르게 프린트한 다음 흰색 안료만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재현하였다. 즉 하도(下圖)에 검은색 안료가 칠해져 있고 상도(上圖)에 하얀색 안료로 이미지가 표현되어 있다. 하얀 종이가 검은 종이로, 밝은 부분이 어두운 부분으로 뒤집혀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고안해 온 회화와 사진의 명암법의 순서를 바꿔버렸다.

회화와 사진의 결정적인 차이는 ‘화면의 질감이 있는가? 없는가?’이다. 화가가 그린 그림에는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한 붓질이 담겨져 있지만 사진에는 초평면으로 납작하다. 예리한 손끝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네의 풍경화를 손끝만으로 만져보고 그 그림의 윤곽을 알 수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사진에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을 사용했다. 이미지의 형태에 따라 요철(凹凸)이 생긴다. 인화지 표면의 거칠고 고운 질감이 아닌 이미지에 물성이 강조된 본격적으로 사진에 질감이 생기게 작업했다. 불규칙한 안료의 배열은 오로지 작가만 만들어낸다. 샤프한 이미지도 흑백의 그레이스케일이 세련된 표현은 아니지만 긴 시간 땀 흘려 만들어낸 작가의 감정표현이 담겨있는 작업이다.

회화를 본다는 것은 화면 위에 안료의 배열을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본 세월이 회화의 역사이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익숙하며 편안하다. 일반적으로 사진을 보는 방식은 양산된 기계의 이미지에 국한되어 버렸다. 

많은 사진가가 효율성과 경제적 이유로 개인의 암실을 버렸다. 스마트 폰, TV, 모니터 등의 번쩍거리는 디지털 패널이나 인쇄된 이미지들로 넘쳐나는 시대에 이번 작업의 의미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개성적인 손맛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전 시 명= 주도양 개인전, ‘In White’
* 전시장소= 무늬와공간 갤러리
* 전시일시= 2023 3. 2(목) ~ 2023. 3. 29(수) (공휴일 휴무)
* 관람시간= 10:00 ~ 18:00
* 입 장 료= 무 료
* 특강 및 작가와의 대화= 1차 2023. 3. 11(토) 오후 3시, 2차 2023. 3. 21(화) 오후 6:45 (사전 예약제)
* 문    의= 02-588-2281, bonebank@hitel.net
* 작가 contact= soft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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