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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와공간, 26일부터 황임규 개인전
무늬와공간, 26일부터 황임규 개인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10.26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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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역 5번 출구 앞 이앤치치과 부설 무늬와공간 갤러리(www.mooniispace.com)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황임규 개인 사진전 ‘욕망의 마이크로미터’를 진행한다.

황임규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나의 이번 작업은 우리가 살아왔던 지역적 환경과 사상적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전통 건축의 특성인 비움(空)과 그리고 무정형(無定型)을 상정(想定)하며 진행되었다. 거듭되는 시행착오 끝에 그 특성에서 나타나는 넓고 깊은 여러 의미와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무늬와 공간’ 갤러리는 11월 4일 오후 3시부터 ‘욕망의 마이크로미터’ 작가와의 대화 행사를 한다. 1부 진형준 교수의 ‘아이네이스와 로마 이야기’ 강의 후, 2부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갤러리로 신청하면 된다. 연락처 02-588-2281, bonebank@hitel.net

다음은 황 작가의 작가 노트와 임창준 무늬와공간 갤러리 대표의 전시 소개 전문.

작가 노트

나의 이번 작업은 우리가 살아왔던 지역적 환경과 사상적 배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전통 건축의 특성인 비움(空)과, 그리고 무정형(無定型)을 상정(想定)하며 진행되었다. 거듭되는 시행착오 끝에 그 특성에서 나타나는 넓고 깊은 여러 의미와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사가 주는 사상적 가르침을 역설적으로 생각하면서, 욕망의 본질적 의미를 정의해 보려 했다. 욕망-, 우리 삶의 필수적이고 유전적인 에너지이며,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원초적 성감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는 생명의 원천이다.

건축의 역사는, 내부에 성스럽게 가두려는 공허한 공간, (나를)사로잡는 공백, 또는 사물에 대한 은폐와 억압의 허공, 이 세상 삶의 덧없음, 웅장하고 거대한 빈 공간에서의 소멸 등 드로잉 적 형상(形像)을 떠올리게 한다. 끝없는 인간들의 욕망은, 결핍이 연쇄적으로 이동하며 이어지는 억압과 은폐의 장소를 찾게 한다는 것이 시간의 교훈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욕망으로 가득하고, 그 욕망은 끊임없이 생성되며, 그것은 고통과 번뇌를 동반한다. 
끝없는 미로, 욕망!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건축적 드로잉’의 집대성과, ‘성적인 모자이크적’ 집대성으로 연결시켰다. 

“욕망의 끝은 비움(空)이다.” 
비움, 그것은 그 자체로 완결적 가치를 갖는, 모든 존재의 본래 참 모습을 의미한다. 
                       
전시 소개

황임규 작가는 건축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미술 활동을 했던 그는 건축 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항상 건축미학을 연구하고 탐구해 왔습니다. 그는 모든 건축 작업 시 근본에 충실하며, 시작 단계에서부터 개념과 철학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작가는 2021년 KP 갤러리에서 발표한 “Architectural Drawing” 개인전을 통하여 수년간 준비하였던 사진 미학들을 일부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2020년도 전시에서, 이제는 완공된 한남대교 남단의 거대한 건설 현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실제 체험하며 건축의 시간적, 공간적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시간과 공간으로 안내해 주는 동반자이다. 건축가는 시간, 공간, 장소, 그리고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축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특성을 찾아주어야 한다.”

사실 건축가 황임규는 도시에서만 작업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토속 도깨비 설화 이념으로 강원랜드의 카지노 작업에도 참여하였고, 많은 사찰 작업 등도 수행하였습니다. 오랜 세월 수없이 많은 사회 경험을 하던 그는 지난 수년간 사진동호회 ‘닷’ 클럽 활동을 하며 전국을 일주하였고, 결국 인간의 본능과 욕망들에 주목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전국의 사찰을 돌며 욕망을 어떻게 비워낼 수 있을까 하는데 착안하며 수년간 사진 작업을 해왔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오시면, 지난번 건축적 드로잉의 결정판들과 함께, 인간의 재물욕, 권력욕, 성욕 등 기본적인 본능들을 우리 주변에서 우주까지 어떤 식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들을 풀어낼 수 있는 많은 상상들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04장의 사진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흔치 않은 사진 설치 방법을 볼 수 있는 것은 작가와 갤러리의 보너스 선물로서, 전시장에 오시는 분들은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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