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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 충치 유발·치아 손상 등 우려
탕후루, 충치 유발·치아 손상 등 우려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3.12.21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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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심각성 인지하고 섭취 시 가이드라인 제시

최근 탕후루가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치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는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탕후루 섭취 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된다.

탕후루는 800년 전 중국에서 산사 열매(소화를 돕고 복통을 진정)와 설탕을 달여 먹게 된 약 처방 방법으로, 이후 꼬챙이에 꿰어 설탕과 물엿을 입혀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다. 최근 한국에서도 여러 탕후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길거리 대표 인기 간식이 되었다.

탕후루는 과일의 과당뿐 아니라 설탕 또는 물엿 등의 이당류가 더해진 고열량·저영양 식품이며, 이를 과다 섭취하면 고혈당을 일으켜 인슐린 과다 분비로 인한 당뇨병, 비만, 딱딱한 설탕 조각으로 구강 내 열상 피해 등의 주원인이 되어 혈관 및 각종 장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영양관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과 어린이에게는 탕후루의 과다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소아당뇨, 소아비만 등은 성장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기에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개그우먼 OOO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탕후루를 먹다가 임플란트가 빠지는 사례가 있듯이 탕후루는 과일 겉면에 설탕 등이 코팅되어 단단하고 끈적거리기 때문에 턱관절 손상, 치아 파절 및 보철물 탈락이 발생할 수 있으며, 남아있는 당분으로 인해 꼼꼼하게 양치하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하여 충치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치협이 음식에 포함된 당 성분 함량과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측정해 조사 발표한 ‘충치 유발지수’를 보면, 엿·캐러멜·젤리와 같이 끈적거리고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기에 탕후루 역시 이 지수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한치과보철학회도 최근 탕후루 섭취 시 권고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자문 및 권고(2023년12월)

이에 따라 치협은 최근 급속도로 유행하는 탕후루가 치아건강에 미치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섭취 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강충규 치협 부회장은 “탕후루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치아 보철물 사용 중일 경우 섭취 금지, 단단하기에 깨물어 먹기보다는 입안에서 녹여 먹기, 섭취 후에는 물로 자주 입안을 헹구고 양치질하기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송종운·현종오 치무이사는 “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고자 대국민 홍보 및 충치 예방방법 안내를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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