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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마땅한 시기”
“치과계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마땅한 시기”
  • 김정교 기자
  • 승인 2024.01.0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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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리더들, 치협 경찰 압수수색 거론하며 단결 강조
3일 치협 신년교례회, 올해의 치과인상·수필상 시상식 성료

대한치과의사협회가 3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신년교례회를 열고 갑진년 새 출발을 다짐했다<사진>. 그러나 지난해 치협 신년교례회가 치과계는 물론 정부와 국회의 많은 유력인사가 참석해 정관계 사교의 장을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현역 국회의원으론 신동근 보건복지위원장만 참석했다. 더욱이 지난해 보건복지부에서 보건의료정책실장과 건강정책국장, 구강정책과장이 참석해 치과계에 대한 높을 관심을 나타냈으나 올해엔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동근 위원장 등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내부 갈등 고리를 끊고 단결해야 치과계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최근 일어난 사건들을 경계했다. 특히 최근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큰 성과를 냈으나, 임플란트 보험 확대를 비롯해 앞으로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으므로 협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위원장이 축사에서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신동근 위원장이 축사에서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수년째 치과계가 너무 분열돼 있어 밖에서 지켜보면서 좋지 않았다. 소통과 또 민주적 절차, 과정을 통해 서로를 하나로 단결해야 치과계의 힘을 하나로 발휘할 수 있다”며 “단결된 힘을 갖지 못하다 보니 협회장이 제대로 대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치의학연구원 설립 등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국회를 돌아다니며 활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된다. 애정을 가지고 드리는 말씀”이라 강조했다.

김춘진 사장이 치과계가 협회장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춘진 사장이 치과계가 협회장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춘진 aT 사장(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우리는 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지금 치과계는 협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고, 치과의사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 역설했다.

김 사장은 “어떤 자리를 놓고 경합할 때는 치열하게 하지만, 일단 임무를 맡으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치를 하면서 느낀 게 바로 그것”이라며 “그래야 우리 치과의사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내빈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내빈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이에 앞서 박종호 치협 대의원총회 의장은 “2023년 우리 치과계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며 경찰의 치협 사무처 압수수색과 공중파 방송 보도 등을 직접 거론한 뒤 “치과계가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마땅한 시기에 내부 갈등까지 겹치며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 지적했다.

박 의장은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치협 33대 집행부의 부단한 노력으로 치과계 오랜 염원이었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는 성과를 이뤘다”며 “치과계의 미래는 우리의 노력과 헌신에 달려 있기에 후배들에게 희망찬 내일을 선물할 수 있도록 2024년에는 우리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소중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정균 고문의 건배사에 따라 내빈이 건배하고 있다.
김정균 고문의 건배사에 따라 내빈이 건배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도 개회사에서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헝클어질 대로 헝클어지고 빛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암흑의 연속에도 치협의 숙원 사업인 보건의료기술진흥법이 깔끔하게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면서 “신동근 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감사했다.

박 회장은 내년이 치협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어둡고 암울했던 시기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최고 지성 전문가 단체 역사를 물려주신 선배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치과계 리더들은 자랑스러운 후배들에게 최소한 부끄럽지는 않아야 한다”역설하며 치과계 단결을 호소했다.

수상자 기념촬영
수상자 기념촬영

올해의 치과인상 후원업체인 오스템 임플란트의 최규옥 회장은 축사에서 “오스템은 14년째 올해의 치과인상을 후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과계 발전과 사회공헌이 큰 치과의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치과의사와 동반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회식에 이어 2부 ‘올해의 치과인상’과 ‘올해의 수필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먼저 올해의 치과인상 ‘사회공로·문화예술 부문’에는 안정모 원장(안정모치과의원), ‘봉사 개인 부문’에는 박종수 원장(박종수 치과의원), 이주석 원장(가인치과의원)이 수상했다. 또한 ‘올해의 수필상’은 이서영 원장(원흥행복치과의원)이 받았다.

안정모 원장의 수상후 기념촬영
안정모 원장의 수상후 기념촬영

안정모 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치과계에는 문화·예술에 능한 분이 많아 수상이 송구스럽지만,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치과의사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수 원장은 “상금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을 위해 전부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며 “우리가 100년을 지나 200년을 목표로 국민 구강 건강을 위해 매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주석 원장은 “전문가 동료 집단에서 주는 상이라 더욱더 기쁘고 자랑스럽다”면서 “직업의 선배이자 현재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이 상이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33대 집행부가 인사하고 있다.
33대 집행부가 인사하고 있다.

이서영 원장은 ‘작은아버지의 5월’이라는 글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아픔과 격동을 겪으면서도 의료인으로서 진료 봉사를 펼치던 작은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내 수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치과계 단결과 화합으로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것을 다짐하며 만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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