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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후루·젤리 등 어린이 치아 위협 음식 섭취법
탕후루·젤리 등 어린이 치아 위협 음식 섭취법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4.02.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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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교수 “3분 이내 양치, 어렵다면 물로만 헹궈도 도움”
어린이 치아 관리법 3가지··· 칫솔질·치실 사용·정기적 치과 방문

탕후루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어린이 치아 관리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겉은 단단하고, 끈적거리면서 안은 당분이 높은 과일로 이뤄진 탕후루는 충치 위험도 클뿐더러 잘못 깨물었다가는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 충치 유발지수는 연구되지 않았으나 젤리만큼이나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사진>와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무엇이 있는지, 또 충치를 예방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에 대한 점수, 높을수록 위험
충치 유발지수는 특정 음식이 충치를 얼마나 일으키는지 당도와 점착도로 점수를 매긴 것을 말한다. 당도가 높으면 세균에게 많은 먹이를 제공할 수 있어 충치가 잘 발생하는데, 치아에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점착도까지 높으면 꼼꼼하게 양치해도 제거도 어렵다. 충치 유발지수는 1점에서 50점으로 매겨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충치 위험이 크다. 젤리가 48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서 캐러멜, 엿, 딸기잼, 과자, 사탕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유행하는 탕후루는 아직 충치 유발지수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당도도 높고 끈적이는 특성이 있으므로 젤리만큼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겉면이 딱딱하면서 끈적이므로 깨물다가 치아에 금이 가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생기면 그 사이로 음식의 찌꺼기가 들어가 충치를 일으키거나 금이 점점 넓어지다가 약해져 치아가 파절될 수도 있다. 

어린이 충치 유발지수 높은 음식, 가능하면 피해야
어린이는 유치 자체가 영구치보다 약할 뿐 아니라 스스로 치아 관리를 하기 어려워 되도록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탕후루, 젤리, 사탕 등의 간식을 아예 먹지 않을 수 없으니 섭취 후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미선 교수는 “충치 유발지수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3분 이내에 양치를 하고, 끈적이는 음식의 경우에는 물로 헹궈내고 치아를 닦는 것이 좋다”면서 “당장 양치가 어렵다면 물로만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특히 평소 적절한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습관이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은 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칫솔질 후 반드시 치실을 사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해야 한다. 매 번하기 힘들 경우 저녁 양치 때와 주말에는 반드시 해주는 것이 좋다. 

3~6개월 간격의 정기적인 치과 방문은 필수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찾아 충치 조기 발견 및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다. 구강 검진 및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부위는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고, 필요한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대표적인 충치 예방 방법에는 치아 홈 메우기 치료,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치면 세마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가 있다. 아이 개인별 충치 위험도에 따라 정기 검진 간격, 불소 도포 간격을 다르게 해 효율적인 충치 예방이 가능하게 한다. 

이미 충치가 생겼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유치에 충치가 생겼을 경우 진행 속도가 빨라서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금방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간혹 어차피 빠지는 이라고 생각해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있는데,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도 있을 수 있고,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거나, 염증이 뼛속에서 퍼져 얼굴이 붓고 전신적인 염증으로 번질 수도 있다. 충치 부위만큼 치아 크기가 줄어들어 영구치가 나오는 자리가 부족해져서 결국에는 교정 치료까지 필요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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